지난해 말 제대한 김효원(가명, 23세) 씨는 얼마 전 부모님 두 분과 함께 턱치과를 방문해 턱교정 수술 관련 상담을 받았다. 주걱턱과 부정교합이 있어 고등학교 때 치아교정을 받았지만 주걱턱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수술을 망설이고 있다. 성인식도 치렀고 군대도 다녀온 남자가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가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턱교정 수술이 성형수술처럼 간단한 수술이 아닌데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수술을 궁금해 하고 걱정하는 눈치여서 함께 가게 된 것.
쌍꺼풀 수술 같은 성형수술은 대부분 한 차례 성형외과에 방문해 진단과 상담을 받은 후, 1시간 내외로 수술하면 끝나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수술이지만 턱교정 수술은 다르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치의학 박사는 “턱교정 수술은 위아래 턱 교합을 교정하는 수술이라서 수술 시간이나 회복기간, 수술의 전문성 등이 더욱 요구되기 때문에 환자의 진단과 상담부터 부모가 함께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최근 들어서 자녀의 병원 방문 시 아버지가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는 가정 내에서 아버지의 역할 범위가 예전보다 훨씬 많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있다. 예전에는 아버지의 주 활동 영역이 회사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등 집 밖이고 어머니는 가사와 육아를 하는 집 안으로 구분되었다면, 최근에는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경제 활동은 물론, 육아와 가사의 역할 구분이 사라진 데 있는 것이다.
또한 예전처럼 겉모습 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의식 보다 내면만큼 겉모습의 아름다움도 중요하다는 의식이 자리잡게 된 것도 자녀의 겉모습에 아버지가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더 이상 외모 관리는 집안에서 가볍게 다루고 말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아빠가 자녀를 양육하거나 집안 살림을 하는 TV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도 같은 추세이다.
강진한 박사는 “아버지와 함께 내원하는 경우, 상담 실장 보다는 환자 담당 의사 또는 원장과 직접 상담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턱교정 수술의 모양에 트렌드를 따르려 하기 보다는 턱교정 수술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아버지 보호자와 함께 내원하면, 턱교정 수술을 왜 해야 하는지, 수술 후 어느 부위가 어떻게 좋아지는지 등 수술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상담이 이뤄져 보호자는 물론 환자 스스로도 본인에게 수술이 왜 필요한지와 수술 후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