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여, 28세) 씨는 지난 설 명절에 본의 아니게 몸 고생, 마음고생을 했다. 평소 치아의 상태나 교합이 좋은 편이 아니라 늘 식사 시간이 즐겁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의 걱정 어린 잔소리까지 겹쳐 몸과 마음 모두 불편했던 것이다.
이 씨는 어렸을 적부터 좋지 않던 치아의 교합이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심해져서 최근에는 소화까지 잘 되지 않아 음식만 먹었다 하면 하루 종일 속이 더부룩하고 부대끼며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설 명절에 주로 먹는 떡국이나 고기 산적 같이 질긴 음식은 아예 입도 대지 못할 만큼 부담스러웠다.
치아의 교합이 맞지 않는다면 음식을 씹는데 불편함이 있어 건강상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도 어렵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고 친분을 만들 때 주로 차나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음식을 씹는 불편함 때문에 그 시간이 고역이라면 자리 자체가 즐거울 리가 없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를 기피하게 되고 인간관계가 나빠지기 쉽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치의학 박사는 “턱교정 수술을 위해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대부분이 사교성이 떨어지고 담당 의사와 하는 상담 대화도 부담스러워하거나 부자연스러운 것이 이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또한 양 쪽 치아 중에서 좀 더 나은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다면 자주 사용하는 쪽의 치아는 음식물에 의한 자정작용 때문에 비교적 깨끗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쪽은 음식물 찌꺼기 때문에 플라그와 치석이 더욱 잘 생기고, 자주 사용하는 쪽 치아는 과부하가 걸려 치아 균열이나 교합 외상이 더욱 심해지기 쉽다.
큰 일을 앞둔 자식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것이 든든한 한끼 밥상이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간에 세월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도 음식이다. 아프고 기운이 없을 때는 어렸을 적 어머니의 따뜻한 밥상이 생각난다. ‘밥 한끼 하자’는 친하든 친하지 않든 간에 우리가 흔히 쉽게 하는 인사다. 만약 다같이 즐겁게 대화하며 음식을 먹을 때 유독 한 사람만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덩달아 다른 사람들도 마음 편하지 못할 것이다. 예비 처갓댁이나 손님 자격으로 집을 방문할 때, 집주인이 만들어준 음식을 맛있게 먹지 못하는 것은 실례 중의 실례다.
강진한 박사는 “음식을 먹는 것은 단순히 몸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기능보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인사가 되기도 한다”며 “턱과 치아의 교합이 올바르게 있어야 음식을 씹으면서 오감을 만족시키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며 건강과 삶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