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초등학교 주변을 걷다보면 머리에 입과 연결된 헤드기어 장치를 착용한 아이들을 드물게 볼 수 있다. 쇠붙이 장치가 얼굴 바깥으로 걸쳐 있어 겉모습만 봐서는 ‘무슨 큰 병을 앓고 있는가’ 오해할 수도 있지만 실은 악교정장치다.
치아교정 시 입안에 교정장치를 붙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성장기 어린이 중 윗턱과 아랫턱 뼈가 비정상적으로 성장, 턱이 틀어지고 치아 맞물림이 어긋난 경우라면 단순히 치아교정만으로 치료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골격성 부정교합의 원인은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가족력에 의해 비슷한 종류의 부정교합이 자녀에게 나타나는 것은 유전적 원인이다. 환경적 원인으로는 한 쪽으로만 씹기, 손가락 빨기, 이 악물기, 입으로 호흡하기, 턱 내밀기 등 습관성 행동을 성장기 기간 내내 반복하다 후천적으로 부정교합이 유발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골격성 부정교합의 예방을 위해서는 턱 뼈가 균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악정형장치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악정형장치는 골격의 과도한 성장 부분을 억제하고 부족한 부분의 성장을 유도한다.
악정형장치는 구내장치와는 달리 입 밖에서 사용되는 구외장치다. 세분하면 입 안에 끼우는 구내장치와 머리에 쓰는 구외장치로 구성돼 있다. 구외장치로는 페이스마스크나 헤드기어가 있으며 윗턱이나 아래턱의 발달을 유도 또는 억제해 턱의 성장이나 방향을 알맞게 조절해 준다.
구외장치를 이용한 교정은 턱의 성장을 조절할 수 있어 흔히 ‘성장교정’으로도 불린다. 구외장치는 탈부착이 가능해 이용하기 편리하지만 착용 횟수가 줄거나 시간이 단축되면 치료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원장은 “유전적 골격성 부정교합은 단순히 생활패턴이나 습관을 바꾼다고 해서 개선될 여지가 없는 만큼 조기에 검진을 받고 예방적 치료를 모색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시사오늘 설동훈 기자